'독도 출생지 1호'인 청년이 동해 바다를 지키는 포항해병대에서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해병대1사단 조강현 일병(21·해병 978기). 그의 독도와의 특별한 인연은 1987년 작고한 외할아버지 최종덕씨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1년 한국인 최초로 주소를 독도로 옮겼던 외할아버지는 1965년 독도로 입도, 어업활동을 해왔다.
아버지 조준기(49)씨 역시 장인인 최씨 뒤를 이어 83년 울릉군 울릉읍 도동 산 63번지(당시 주소)인 독도로 주소를 옮긴 뒤 8년간 거주하며 독도 주민 2호가 됐다.
조 일병 출생지가 독도가 된 사연은 85년 태어날 당시 아버지가 독도 주민이었기 때문. 5년 뒤 출생한 동생 한별(16)양 역시 출생지가 독도인 두 번째 젊은이가 됐다.
조 일병은 86년부터 5년간 독도를 드나들며 살다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 가족 모두가 울릉도로 나왔다 다시 92년 강원도 동해로 이사했다.
조 일병이 전하는 외할아버지의 독도 입도 최초 생활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다.
제반 시설이 전혀 없어 5평 남짓한 토담집을 지어 살았고 식수가 없어 자연샘인 '몰골'을 발굴, 이곳까지 이어지는 계단 998개를 직접 만들었다.
또 수중창고를 마련했고 전복수정법과 특수어망을 개발하는 등 초인적인 노력을 쏟았다는 것.
울릉도에서 태어난 조 일병은 젖먹이 시절 한때 가족 모두 독도에 들어가 생활하기도 했으나 환경이 나빠 그 이후에는 가끔 독도에서 살았다.
특히 86~88년에는 부친이 독도에서 가족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경운기 엔진으로 자가발전하고 부족한 식수 마련을 위해 갖가지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며 지냈다고 기억한다.
조 일병은 "해병대 입대를 권한 분도 아버지"라며 면서 "항상 제게 '너는 출생지가 독도로 돼 있는 최초의 한국인'이라면서 독도 사랑, 나라사랑을 일깨워 주셨다"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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