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이 오는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오후 5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장례식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장례식에는 전세계 주요 정치,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에 있어장례식 기간에 활발한 조문 외교도 예상된다.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등이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또 요한 바오로 2세의 고국인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니예프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빈센트 폭스 멕시코 대통령,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각국 수반의 참석 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찰스 영국 왕세자 등 주요 국제기구와 왕족들의 참석도 예정돼 있다.
교황청은 장례식에 앞서 일반인 참배를 위해 4일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을 교황청에서 성베드로 성당으로 운구했다.
10만여명의 순례객들이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가운데 진홍색 연단에 올려진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은 교황청 호위병들의 호위 속에 마지막 여행 길을 천천히 이동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은 교황청을 나와 성베드로 성당에 들어가기 직전 교황이 평소 미사를 집전하던 성베드로 광장을 향해 방향을 잠시 돌리기도 했다.
교황의 시신은 이어 성베드로 성당 내에 안치됐으며 이날 오후부터 장례식이 열리기 전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성베드로 광장과 인근 거리는 5일 날이 밝으면서부터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사람들이 10만명 이상 몰려 수 km정도 길게 줄을 섰으며 계속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4일 오후 8시 일반 공개가 시작된 이후 50만명이 교황의 시신을 보기 위해 줄을 섰다고 전했다.
바티칸 시티 당국은 밤새 차가운 날씨 속에서 줄을 섰던 사람들에게 차와 크로와상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순례객들은 5일 오전 3시께 청소를 위해 성베드로 성당의 문이 잠시 닫히자 항의하기도 했으며 성베드로 성당은 오전 5시께 다시 일반인들의 입장을 허용했다.
한편 교황청은 5일 오전 10시부터 두번째 추기경단 회의를 열어 장례 준비와 교황선출을 위한 비밀 추기경단 회의(콘클라베) 날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교황청은 4일 오전 64명의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요한 바오로 2세 서거후 첫 추기경단 회의를 열고 8일 오전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회의 후 교황 시신은 역대 교황들이 묻힌성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은 장례식 기간에 각국 지도자들을 포함해 200여만명의 순례객들이 세계 각국에서 로마로 몰려들 것으로 보고 비상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로마시는 순례객들의 분산 도착을 유도하는 한편 간이 화장실, 의료시설, 텐트촌 등 편의시설 설치 및 무료 셔틀버스 운행에 착수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당초 8일로 예정됐던 커밀라 파커 볼스와의 결혼식을 교황 장례식 일정과 피하기 위해 9일로 하루 연기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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