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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배달 나간 봄빛은 오지 않고

별정 우체국 나직한 창틈으로

바람난 아래윗각단 복사꽃만 환한 날

박기섭 '별정 우체국의 봄'

'봄빛'이 집배원이 되었군요. 그 집배원이 '편지 배달' 나가서 여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별정 우체국'이라! 제목이 주는 생동감 넘치는 독특한 이미지와 '아래윗각단'이라는 다소 낯선 말이 어우러져 일으키는 입체적 리듬감이 시의 분위기를 북돋워 줍니다(각단은 마을보다 작은 뜻으로 쓰이지요). 종장 첫 마디 '바람난'은 부정적인 의미로 보기보다 만발하는 봄꽃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는 형용으로 봄이 옳을 것입니다.

새봄을 맞아 다시금 용솟음치는 음양의 조화, 그 벅찬 생명력을 여실히 드러내는 말이지요. '편지 배달' 나간 '봄빛'은 이제 별정 우체국으로 영영 돌아오지 않을 듯싶군요. 이정환(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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