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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규제완화로 기업 잇단 서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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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먹이 운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알짜 기업'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에선 외국인·외지 기업 투자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걱정과 함께 기존 역내 기업의 이탈이 현실로 나타났다.

11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대구 달성 1차단지에 본사 및 공장을 두고 있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경기도 안산에 제조라인을 구축, 이달부터 시운전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당초 달성 1차단지 내에 3천 평의 부지를 매입, 신규 제조라인을 설립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안산으로 방향을 돌렸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의 충청 아산·탕정 집적단지, 경기도 LG필립스LCD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대형 기업들이 수도권 부근으로 몰리고 있어 수요가 많은 경기도에서 라인을 가동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했다"며 "달성의 신규공장 예정부지 3천 평은 이미 매각했다"고 했다.

'대구 본사 - 경기도 수원 공장'체제인 한 기계업체 관계자는 "오너가 대구경북출신이어서 애착을 갖고 이곳 중심으로 설비를 늘리고는 있다"라며 "하지만 수도권 매출이 60%나 돼 수도권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도권 규제가 풀릴 경우 적지 않은 지역기업들이 수도권으로 투자를 돌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대구지역 최대 제조업체인 달성 1차단지 내 한국델파이의 경우, 1980년대 초 공장 설립 당시 대주주였던 대우그룹이 수도권을 입지로 결정하고 준비를 했었지만 각종 수도권 규제에 따라 공장허가가 나지 않자 대구로 입지를 바꾼 바 있다.

수도권에 대한 규제가 기업의 지방 이전에 결정적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최근 수도권 총량제(서울 인천 경기도 등 3개 시·도에 대해 매년 새로 지을 공장 건축면적을 총량으로 설정, 이를 초과하는 공장의 신·증축 규제) 등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왔으며, 이를 확대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년 단위로 공장 총량을 규제하던 것을 3년 단위로 늘려 짧은 기간 안에 수도권에 공장이 다시 집중될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충청권 행정도시 반대여론을 무마할 의도로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할 경우 행정도시는 충청에 가고 수도권엔 다시 공장이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조해녕 대구시장·이의근 경북지사를 비롯한 12개 비수도권지역 시·도지사들은 정부의 수도권규제 대폭 완화방침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1일 발표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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