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선월북 당시 해상경계망 풀려

강원도 속초선적 '황만호'(3.96t)가 경고사격을뚫고 월북한 지난 13일 오후 동해상에 대공사격훈련이 예정돼 있어서 해군 및 해경함정이 남쪽으로 대피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군과 해경에 따르면 육군 해안레이더기지는 13일 낮 12시 20분께 해경측에오후 1시부터 대공사격훈련이 예정돼 있으므로 사격권 내 함정을 대피하도록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방한계선(NLL) 이남 2마일 지점에 설정된 어로한계선 인근에 있던해경 경비함 2척은 NLL 이남 8마일 해상으로 남하했다. 13일 오후 3시 30분 NLL 남방 6마일 지점에서 최초 식별된 어선은 결국 해상에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북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과 해경은 오후 3시 50분께 육군으로부터 어선 제지에 협조해 달라는 긴급연락을 받고 해군·해경 함정을 급파했으나 어선의 월북을 제지하지 못했다. 해군과 해경이 연락을 받은 것은 어선이 NLL을 통과하기 5분 전이어서 현실적으로 어선에 접근하기가 불가능한 시각이었다.

앞서 해경은 군 대공사격 훈련 계획에 따라 13일 오전 11시 20분까지 어로한계선 저도 어장 조업선 46척을 대진항으로 입항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의 대공사격 훈련 계획은 지난 달 8일 해경과 해군측에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13일 오후 1시부터 계획대로 대공사격훈련을 실시하다가 항만호가 사격권내로 접근하자 사격 훈련을 중단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육군은 항만호가 NLL을 넘기 직전 잠시 레이더망에서 사라지자, 선수를 돌려 남측으로 복귀하는 줄 알고 지휘계통에 보고를 했다가 잠시후 북한지역으로 항해하는 모습이 재차 목격되자 적잖이 당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