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에 밴
선지빛마저
다 헹군 물결 위에
두레박
줄 끊어져
꽃으로 떨고 있고
조그만
하늘 하나가
따로 내려 앉는다.
노중석 '수련'
어떤 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언어가 가진 한계와 더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다 헤아릴 수 없듯이. 때로는 말의 재미를, 때로는 신선한 메시지나 이미지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 읽는 것 자체가 적잖은 기쁨일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수련'은 참신하다.
수십 년 전에 읽을 때나 지금이나 묘한 느낌은 그대로이다.
언뜻 한 설화를 떠올리게 하는 '두레박 줄 끊어져'와 '조그만 하늘 하나가 따로 내려 앉는' 등의 쉽사리 해석되지 않는 정황이 그렇다.
애매한 언어 장치에서 다채로운 상상을 하게 된다.
특히 종장 결구에 놓인 '따로'라는 낱말이 미묘하게 읽힌다.
'수련'에서 소우주의 미학을 본다.
이정환(시조시인)




































댓글 많은 뉴스
남북 교류 막혔는데 또 1515억…"남북협력기금 '쌈짓돈' 우려"
李대통령 "개혁 이름으로 개혁 방해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
프랑스 다음은 중앙亞…李대통령 외교엔 빈틈 없는데, 인사·부동산엔 언제 답하나
김승원 "취임 시 국힘 정당해산 요건 검토…공소 취소 폐지는 신중해야"
정부, 北 병원 의료장비 166종 지원 추진…김대식 "굴종적 대북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