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조와 함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살에 밴

선지빛마저

다 헹군 물결 위에

두레박

줄 끊어져

꽃으로 떨고 있고

조그만

하늘 하나가

따로 내려 앉는다.

노중석 '수련'

어떤 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언어가 가진 한계와 더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다 헤아릴 수 없듯이. 때로는 말의 재미를, 때로는 신선한 메시지나 이미지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 읽는 것 자체가 적잖은 기쁨일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수련'은 참신하다.

수십 년 전에 읽을 때나 지금이나 묘한 느낌은 그대로이다.

언뜻 한 설화를 떠올리게 하는 '두레박 줄 끊어져'와 '조그만 하늘 하나가 따로 내려 앉는' 등의 쉽사리 해석되지 않는 정황이 그렇다.

애매한 언어 장치에서 다채로운 상상을 하게 된다.

특히 종장 결구에 놓인 '따로'라는 낱말이 미묘하게 읽힌다.

'수련'에서 소우주의 미학을 본다.

이정환(시조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7.1%로 소폭 하락한 가운데, 그는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하며 로렌스 웡 총리와 회담을 통해 AI 및 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지를 소유하고도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는 소유자를 전수조사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 조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여수에서 발생한 4개월 영아 사망 사건의 학대 장면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2...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