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포의 승강기' 혁신대책 세워라

홈플러스 대구 칠곡점에서 무빙워크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던 여중생이 벽면과의 틈새에 머리가 끼어 중상을 입은 사고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사고를 당한 여중생의 부주의도 있겠지만 근원적으로 무빙워크를 설치한 당해 할인점의 안전소홀을 탓하지 않을수 없다.

문제는 비단 이번 사고뿐 아니라 최근년들어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심지어 주차빌딩 승강기 추락사고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승강기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우려되는건 일반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도 10~20년이 지나면서 걸핏하면 작동이 멈추면서 주민들이 갇혀 공포에 떨어야하는 사고까지 잦다는 사실이다.

주민들은 늘 언제 추락사고가 날지 모를 불안을 안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가 나와야 할 계제이다. 그럴러면 사고가 날 때마다 경위'귀책사유만을 따져 처벌로 끝낼일이 아니다.

우선 승강기 제조과정부터 철저히 감독하는 시스템을 강화, 사고를 원천봉쇄하는 게 급선무이다. 또 설치단계에서 예견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반드시 체크하는 시스템도 절실하다. 필요하다면 관계 법령을 강화해서라도 이런 안전 시스템을 감독하는 전담 기관을 지방자치단체에 상설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본다.

주민들이나 소비자들도 적극 나서 사고를 낸 영업장이나 승강기 제조'관리 주체에 대한 저항의식을 고취, '불매운동'등의 소비자 주권 운동을 펼치는 것도 사고를 줄이는 방편이다. 문명의 이기가 사람의 목숨까지 뺏는 흉기가 되는걸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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