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자카르타의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만나 '남북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총리가 먼저 탈북자의 대거 입국이나 김일성주석 10주기 조문불허 등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남북당국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김 위원장이 '민족공존'을 앞세워 동감을 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유화적 모습이 의외라고는 하지만 그게 최근 크게 달라진 북한의 모습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지는 않는다.
엄청난 피해를 낸 지난번의 강원도 양양산불 때 산불진화용 헬기의 비무장지대 진입을 신속히 허용했고 만취한 월북어부를 자발적으로 돌려보내는 등 북한의 달라진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징후들이 있긴 있다. 그러나 정작 북핵문제 해결에는 아직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진단 못하는 게 또한 남북관계다. 따라서 '남북대화'는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아낄 것도 없이 주고받는 관계여야 진정한 대화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총리에게 보여준 김 위원장의 제스처가 단순히 북한의 농업증산에 필요한 비료 50만t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면 '남북대화'는 수 없이 열려도 공염불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이 총리가 김 위원장에게 "당국자회담을 해야 남측 교류협력기금을 쓸 수 있는 방안을 찾지 않겠느냐"는 발언조차 다분히 회담개최에 지나치게 매달린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꼭 이래야만 '남북대화'가 가능한가.
한반도 상황은 북핵문제로 늘 긴장의 연속이다. '남북대화'도 언제나 이를 바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에는 이론이 없다. 비료 몇 포대로 풀릴 문제가 아니질 않는가. 국민들은 늘 보다 근본적이며 진솔한 '남북대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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