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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남성과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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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들은 큰가방을 들거나 프린트가 된 앙증맞은 가방도 잘 매치해서 다닌다는 어느 외국인이 쓴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아마 여자친구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고 있는 젊은 남학생의 모습을 본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분명 예전보다는 세련된 젊은 남학생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남자들이 과거에 비해 구매력이 높아진데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독신으로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고 결혼 상대자도 일하는 여성이기 때문에 기성 세대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물건까지 쇼핑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무언가를 찾으면서 두리번거리는, 아직은 쇼핑에 서툰 모습이지만, 아동복 코너에서 쇼핑을 하는 아버지, 식품 매장에서 정성껏 과일을 고르는 남성들의 모습은 예전에 비해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얼마전 일본 유통시장의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도쿄 이세탄(伊勢丹)백화점 남성관을 찾은 적이 있다.

남성들은 붐비는 매장에서 이것저것 입어 보기도 하고 소품도 같이 연출하면서 모두 즐거워하는 표정이었다.

누가 남성들을 '쇼핑을 좋아하지 않으며 쇼핑을 등한시하는 인종'이라고 했던가? 그들은 쇼핑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 "아! 이것이 가능한 일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우리 사회에서도 쇼핑을 즐기는 남학생들을 가끔 만날 수 있다.

이제 그들을 위한 공간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대구에서는 아직 남성들만의 공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서울지역의 백화점들은 발빠르게 남성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여성들만의 공간이 아닌 중립적인 환경이 조성된 곳에서 보다 쉽게 물건을 고르는 세련된 대구 남성들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롯데백화점 대구점 코디네이터 송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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