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특강에는 1천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박 대표는 특강에서 "한나라당은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목표로 노력하기보다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는 유연한 실용주의를 추구해야 한다"며 기존의 '개혁적 보수' 대신 '유연한 실용주의'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특히, 학생들과의 대화도중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와 관련된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너무 고통스러워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아픔을 몰랐을 텐데하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그러나 아버지를 도우며 빈 자리를 메우다 보니 나중에는 힘들어 할 여유도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모님이 모두 흉탄에 돌아가시고 힘든 세월을 보내면서 '바른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도 정치권에서 험한 일을 겪을 때마다 그때의 교훈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어느 시대나 장·단점이 있고 잘한 점, 잘못한 점이 있지만 정치인으로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잠재적 에너지를 끌어내 국가 발전을 이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때 부족하고 잘못된 부분은 내가 잘해서 메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또 "어려운 정치판에서 품위를 유지하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과거 힘든 시기에 마음을 다스려왔던 노력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또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학교 때 미팅을 한 번도 못해봐서 미팅도 하고 학생들이 많이 가는 곳에 놀러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