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총리 오만의 극치" 한나라 고흥길 의원 비난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 총리의 과거 막말사례를 들면서 역공을 펴 눈길을 끌었다.

대정부질문 답변과정에서 강성 발언으로 야당의원들을 질타하고 있는 이 총리를 겨냥, 과거 이 총리 국회 발언 속기록을 근거로 공세를 펼친 것이다.

하지만 고 의원의 공세는 이 총리가 마침 제주평화포럼에 참석하느라 이날 오전 본회의에 불참하는 바람에 두사람 간 공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고 의원은 이 총리 대신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단상으로 불러내 질의를 시작했다.

고 의원은 우선 지난 달 20일 이 총리가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열린우리당 불패론'과 "시도지사 중 대통령 될 만한 사람이 없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정치 하수" 등을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오만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열린우리당의 염동연 의원이 총리에 대해 더이상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충고를 주었겠느냐"면서 "한나라당 의원 충고는 듣지 않더라도 같은 당 소속 의원 충고에는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곧바로 과거 이 총리의 대정부질문 속기록을 근거로 역공을 펴기 시작했다.

고 의원은 "(이 총리는) 지난 97년 10월 대정부질문에서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의원을 세계헤비급 권투경기에서 상대방의 귀를 물어뜯은 타이슨의 모습에 비유하고, 2002년 4월 대정부질문에선 당시 제1야당 총재인 이회창 총재를 '나치'에 비교했다"며 "과거 총리의 질문에는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왜곡하는 행위'로 보이는 발언이 수도 없이 많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날 이 총리는 고 의원 질의가 끝난 후 본회의장에 출석하는 바람에 면전에서 직접 공격을 받는 수모를 겪지는 않았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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