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왼손투수 전병호(32)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2승으로 선발진 가운데 최저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 시즌 선발로 출전한 9경기에서 단 한번의 패배도 없는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는 것.
전병호는 지난 11일 현대전에 선발로 출전해 승수를 챙기진 못했지만 팀의 4연패를 끊는 호투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알렸다.
7일 두산전부터 에이스 배영수-바르가스-해크먼-임창용 등 1~4선발을 모두 투입하고도 패한 삼성은 승률 100%를 자랑하는 전병호를 '혹시'하는 마음으로 내세웠다.
전병호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구속 130km를 간신히 넘기는 느린 직구와 싱크,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이용한 완급 조절로 현대 타자들을 제압, 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새로 연마한 105~115km에 이르는 커브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칠성초-경상중-대구상원고-영남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5년 1차 지명(계약금 2억8천만 원)으로 사자 유니폼을 입은 전병호는 데뷔 이듬해인 97년 10승(8패)을 올린 이후로는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대학 시절 왼손정통파 투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프로 데뷔 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자 2001년 군 제대후 변화구 투수로 변신하며 주로 중간계투를 담당했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김진웅 대신 한시적으로 선발진에 합류했지만 출전 경기마다 불패가 이어지면서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전병호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완급조절을 바탕으로한 노련한 경기 운영.
초등 시절부터 에이스로 활약했고 상원고 시절 3년 동안 43경기를 완투할 만큼 마운드 경험이 풍부한 전병호는 위기 관리 능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다.
좌·우를 찌르는 느리면서 각이 큰 변화구에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휘두르기 일쑤고 맞더라도 대부분이 땅볼에 그친다.
이를 바탕으로 96년 9월3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롯데전 11연승 기록을 보유한 '롯데 킬러'이기도 하다.
전병호는 "스피드가 나지 않기 때문에 타자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게 된다"며 "승수보다는 팀이 우승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4연패 뒤에 2연승을 달린 삼성은 이번 주 LG(14~16일:서울잠실야구장), SK(17~19일:대구시민야구장)를 상대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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