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兪청장, 만찬장서 北노래…분위기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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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이 북한 체류 1개월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인기영화 주제곡을 불러 북한 대표단의 공감을 불렀다.

유 청장이 당국 대표단간 만찬이 벌어진 지난 14일 저녁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 연회장에서 29부작 영화로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름없는 영웅들'의 주제곡인 '기쁨의 노래안고 함께 가리라'를 불렀던 것.

"남 모르는 들가에/ 남 모르게 피는 꽃/ 그대는 아시는 가/ 이름없는 꽃"

유 청장은 만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김수학 보건상의 요청에 따라 이 노래를 불렀다.

김 보건상은 유 청장이 지난 90년대 말 북한의 문화유산 답사차 두 차례에 걸쳐 1개월가량 북한에 체류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자연스럽게 북한의 시와 영화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유 청장이 체류 당시 북측 안내원이 즐겨 불렀던 '이름없는 영웅들'의 주제가를 말하자 "한 번 불러 보시라"고 청했던 것.

'이름없는 영웅들'은 월북했다가 작년에 일본으로 송환된 미국인 하사관 찰스 젱킨스(65)가 칼 스미스라는 미8군 소속 방첩장교로 출연했던 영화로, 6·25전쟁 중 북한 스파이들이 영국 국적의 기자와 미 8군 소속 방첩장교 등으로 위장해 활약하면서 전쟁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줄거리다.

이 영화는 70, 80년대 북한에서 크게 히트했다고 한다.

젱킨스씨는 영화속에서 영국 첩보물 '007 시리즈'의 주연 배우 중 한 사람인 로저 무어와 비슷할 정도로 '꽃미남'으로 비쳐 당시 북한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14일 만찬은 김 보건상 이외에도 김용삼 철도상과 김용진 교육상 등 북한 내각 각료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처음에는 분위기가 다소 어색했으나 유 청장의 노래로 빠른 시간내에 서로 마음을 섞게 됐다는 게 우리 측 대표단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작은 에피소드였지만 문화로 접근하면 서로 더 빨리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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