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통일대축전에 대표단 단장으로 참가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15일 "두달 후 서울에서 열리는 광복 60주년 기념행사에 남북 민간과 당국 대표들이 대거 참석기를 바란다"면서 북측 민간 및 당국 대표단의 서울 방문을 공식 제안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남북 당국대표단 공동행사'에서 이같이 제의한 뒤 "이를 통해 남북의 협력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자"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와 민족 공동번영의 길로 매진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21∼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장관급회담부터는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가 본격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정 장관은 특히 "한반도 주변정세는 급변하고 있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민족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며 "남과 북은 6·15선언을 중단 없이 실천해나가 한반도 냉전 종식의 장애요소를 남북이 주도적으로 제거해야 하며 우리 민족 앞에 놓인 당면 현안들을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남북경협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 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는 기념연설에서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강조하면서 "무엇보다 우리는 책임있는 당국 사이의 공조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며"오늘 이 모임 자체가 우리 당국 사이의 뜻깊은 공조의 장이고 모범"이라고 밝혔다.
김 비서는 "북과 남의 당국은 6·15의 싹을 소중하게 자래워(자라도록 해) 통일의 거목으로 키워나가는 데 제일 책임이 큰 당사자"라며 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남측 고문인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7천만 겨레는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열려 평화·통일을 향한 제2, 제3의 대약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만큼 정상회담 재개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제2차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북측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우리민족끼리 통일로 가는 것을 훼방하는 세력이 민족 안에도, 민족 밖에도 있지만 도전을 함께 물리치고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앞서 남북 해외 민간 대표단은 이날 오전 당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4·25문화회관에서 민족통일대회를 열어 6·15선언 발표기념일(북측 용어로는 '우리민족끼리의 날') 제정과 공조 실현 및 핵전쟁 위험 제거 등을 강조한 '민족통일선언'을 채택했다.
남북 민간대표단은 이날 오후 부문별 상봉모임을 가졌고, 당국 대표단은 평양지하철과 만수대창작사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또 북측 축하공연인 가극 '춘향전'을 관람하고 북측 준비위가 주최한 기념연회에 참석한다.
남측 당국 대표단은 16일 오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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