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날개 잃은 대구FC

삼바 용병들 제 몫 못해…산드로 득점 선두, 홀로 분투

15일 대구FC와 FC서울의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전반기 6차전이 열린 대구월드컵경기장은 인기없는 한국 프로축구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2천784명.

가뜩이나 큰 경기장이 설렁한데다 짙은 녹색을 자랑하던 그라운드의 잔디마저 중병에 걸린 듯 곳곳이 누렇게 변해 있었다. 지난 주말 이곳에서 축구 대신 펼쳐진 가수 조용필의 공연 때 사람들에게 밟힌 자국이라는 것. 그 때 운동장을 빌려주고 대구시가 거둔 수입이 1억5천만 원이라고 하니 축구장의 잔디가 죽은 것만을 탓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팀 대구FC는 선제 골을 지키지 못하고 1대2로 역전패를 당했다. 대구FC는 전반 10분 투톱으로 나선 홍순학과 산드로의 멋진 콤비 플레이로 그림같은 골을 잡아냈으나 전반 21분과 후반 10분 상대 김은중과 정조국에게 동점'역전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대구FC는 이로써 1승1무4패(승점 4)를 기록하며 11위를 유지했다. 대구FC의 브라질 용병 산드로는 4호 골을 낚아 네아가(전남)와 함께 득점 선두에 올랐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FC는 팀 전력의 핵인 브라질 용병 가운데 산드로를 제외한 찌아고와 인지오, 산티아고 등 3명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공격수 찌아고는 골키퍼와 맞선 단독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함량 미달의 용병으로 드러나 영입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창단 2년째인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는 사상 처음으로 수원 삼성을 격파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수원 원정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셀미르의 헤딩 선제골과 방승환의 쐐기골로 디펜딩 챔피언 수원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인천은 2무2패 끝에 수원을 상대로 첫 승을 올렸고 정규리그 6경기 무패행진(5승1무'승점 16) 속에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포항 스틸러스는 광양 원정경기에서 전반 2분 다실바가 선제 골을 터뜨렸으나 전반 30분과 후반 43분 고종수와 노병준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1대2로 역전패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5일 경기 전적

대구 1-2 서울(대구)

전남 2-1 포항(광양)

대전 0-0 성남(대전)

광주 1-2 울산(광주)

수원 0-2 인천(수원)

부산 2-1 전북(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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