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군에서 제대한 박모(24·남구 대명동)씨는 복학 전에 한달간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기로 마음먹고 여권을 만들기 위해 시청 민원실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친구에게 좀 기다려야 할 거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 정도로 붐빌 줄은 몰랐습니다.
진작 알았다면 아침 일찍 나설 걸 후회가 되네요."
학생들의 방학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권 신청과 발급 업무를 담당하는 시청 종합민원실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달 들어 이곳에서 처리한 여권 관련 민원은 하루에 900~1천여건에 이른다.
여권 관련 업무가 적은 3, 4, 5월 하루 500~600건을 처리하는 것에 비하면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
평균 대기자 수가 100여명에 이른다
때문에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여권 신청을 위해 2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노고(?)를 감수해야 한다.
업무가 집중되면서 공무원들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 접수담당 직원 6명은 밀려드는 시민들로 인해 정신이 없다.
다른 업무를 맡고 있는 민원실 직원도 거들어 줄 수밖에 없는 상황. 매년 가장 바쁜 6, 7월이 되면 이같은 풍경이 반복된다.
이곳 외에도 중구 민원분실(반월당 네거리 삼성금융플라자 건물 2층)에서 시청 직원 1명이 상주, 여권 신청 접수를 받는다.
하지만 이곳도 하루 50~60건을 처리하느라 바쁘긴 마찬가지.
민원실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적어도 3분의1 이상 여권신청 건수가 더 증가했으며 중국, 미국, 필리핀, 일본 등이 방문 희망국가 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민원실 관계자는 "대기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보려고 직원들이 나서서 서류 작성을 돕기도 한다"며 "일년 내내 이처럼 일하면 고달프겠지만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다음달 하순부터는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므로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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