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요 프로그램은 정말 '볼 만 하다'.
'볼 만하다'는 말은 스펙터클하다는 말이다. 지난 1981년 버글스가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고 노래했을 때만 해도 국내 가요는 '밤차'를 열창하던 이은하의 큰 몸짓만 겨우 상상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시절마저 '그때를 아시나요'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화려한 율동, 현란한 조명, 반라 무용수들의 화끈한 '도움 춤'... . 확실히 비디오 스타가 오디오 스타를 죽여 버린 시대다.
그러나 지금의 스타는 단순한 비디오 스타는 아니다. '섹시'가 가미돼야 한다. 골반에 걸친 아슬아슬한 의상, 큰 가슴이 출렁거리고, 절정을 연상하는 야릇한 표정에 에로틱이 철철 흘러내리는 목소리... . 그런 가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섹시 비디오 스타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가 더 정확한 표현일 듯.
그래서 그럴까. 최근 에로비디오 스타들이 잇따라 가수로 '전향'하고 있다.데뷔앨범 타이틀곡 '유혹'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성은(23). 그녀는 최근 자신이 에로 여배우였다고 고백했다. '미소녀 자유학원' 시리즈의 유리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미소녀 자유학원'은 16mm 에로 비디오의 대표작으로 3편까지 시리즈물이 제작됐다. 이후 '유리의 침실', '유리의 가출' 등 자신의 이름을 딴 에로물의 주인공으로 나와 팬 클럽('유리사랑')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누드 화보의 모바일 서비스를 앞두고 팬들에게 전격 공개했다.
그녀는 에로배우 시절을 "철 모르던 시절 한 일이었다"며 '숨기고 싶은 과거'로 표현해 에로업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이제 하소연이라는 에로 여배우보다는 가수로 발돋움한 하유선. 그녀는 에로영화 '태극기를 꽂으며'로 전국의 남성 팬들을 사로잡은 장본인이다.
172cm에 48kg의 몸매로 노래와 연기 영역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가요계는 야한 컨셉을 주무기로 한 여가수들이 많다. 본격 에로틱 가수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여가수는 '날씬 빵빵' 몸매에 목숨을 걸고 있다. 섹시해지기 위한 성형은 이제 다반사가 됐다. 남자 배우도 마찬가지다.
'섹시하지 않은 자는 엔터테이너가 아니다'.
한 드라마 PD는 "자신이 끌리지 않는 여배우는 절대 여주인공으로 쓰지 않는다"고 했다. 섹시하지 않은 여주인공으로는 시청률을 올릴 수 없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봐서 섹시하지 않으면 시청자도 마찬가지라는 지론이다.
에로틱은 가장 강력한 충격 무기다.
가수의 경우 짧은 시간에 자신의 상품성을 드러내기 위해 에로틱을 무기로 쓴다. 요즘은 멀티 플레이어가 인기다.
대중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가수하다 드라마 출연하고,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 세미 누드 서비스하고, 그 여세를 몰아 영화에 얼굴을 내비치고... . 마치 멀티 엔터테이너처럼 종횡무진한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단 하나뿐이다. 섹시와 에로틱. 풍성해보이지만, 그 알맹이는 빈약할 정도로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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