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28일 일본 정부에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를 반환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남북 민간은 물론 최근 제15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통해 당국이 북관대첩비 반환에 합의한 만큼 어제 일본정부에 공식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문화재청 주관으로 태스크포스가 구성돼 그동안 7차례의 회의를 거쳤다"고 전하고 "외교통상부 차원의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국장은 "북관대첩비가 반환되면 우선 국내로 반입해 보존·복원 처리한 다음 국내에 전시한 뒤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면서 "이후 필요하다면 남북이 공동으로 북관대첩비 보수 작업 등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이 187㎝에 1천500자의 글을 담고 있는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때 함경도 경성(鏡城)과 길주(吉州)에서 당시 의병장 정문부(鄭文符)가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숙종 35년(1709년)에 세워진 것으로 일제에 의해 100년 전 약탈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방치돼 왔다.
남북 불교계는 지난해 12월 금강산에서 북관대첩비 반환 관련 실무접촉을 갖고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지난 3월 말 베이징(北京)에서 다시 만나 '북관대첩비 반환 기념 축제'를 서울과 평양, 길주 등에서 개최하는 방안과 반환 후 처리방식 등을 놓고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당국은 이어 지난 21∼24일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장관급회담에서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고 국장은 이 밖에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관련, "오늘 오후 국가보훈처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회의가 개최된다"면서 "민관합동 추진체를 구성해 북한 및 중국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15차 장관급 회담을 통해 북관대첩비를 일본으로부터 반환받기로 하는 한편,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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