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맞아 닭고기가 부족해 가격이 치솟고 성수기 닭부족 현상도 예상되고 있다. 봉화지역 양계농가에 따르면 지난 1월 1kg당 1천600원 하던 일반 육계가 요즘 1천900원으로 올랐고 삼계탕용은 1천500~1천600원짜리가 1천800~2천 원으로 300~400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100원 수준보다 700~900원가량 높으며 1994년 10월(2천129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가다.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 소매가격도 30~40% 이상 올랐고, 재래시장에서는 지난해 3천 원 안팎이던 1.2kg 기준 생닭이 4천6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봉화양계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조류 독감 이후 닭 사육 수가 준 것이 가격 인상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사료값이 지난해보다 30~40% 인상됐고 병아리 가격이 마리당 700원 선으로 오른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양계농 이모(43·봉화읍 적덕리)씨는 "앞으로 무더위가 닥치면 삼계탕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며 "소비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신선육 가공 공장인 상주시 초산동 하림CnF는 올 여름 판매용 삼계육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말 계통사육 농가들에게 병아리 입식을 마치는 등 물량 확보에 나섰다. 하림CnF 측은 오는 15일 초복을 비롯해, 중·말복 등에 닭고기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림CnF 박길연 영업본부장은 "국내 닭고기 시장의 수급 불안은 연간 9만4천 마리에 불과한 종계(種鷄) 수입 물량 부족에 있다"면서 "최근 병아리 가격이 인상되면서 각종 호흡기 질병을 가진 부실 병아리들이 마구 입식됨에 따라 수급 불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