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및 사적 제5호로 지정된 해인사 대적광전과 세계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판전(국보 제52호) 사이에 위치한 선열당(禪悅堂)이 전면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수년 전부터 지반 침하로 기둥 처짐과 들보 뒤틀림 현상 등이 나타나, 지난 5월부터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일부 보수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중요한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 땜질식 보수로 건물의 힘을 지탱하고 균형과 중심을 잡아주는 대들보와 퇴보가 서로 연결되지 않고 굵기와 연결상태가 각각 달라 건물 전반의 뒤틀림 현상을 가져온 것.
따라서 도리·장여·창방·인방 등 기타 구조물까지 어긋남은 물론, 실측 결과 건물의 앞쪽으로 15㎝, 옆쪽으로 30㎝씩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하종한 문화재 전문위원은 "대들보와 퇴보의 목재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아 오래 전 보수과정에서 건물 구조를 생각지 않고, 적당히 짜 맞춘 것이 원인인 것 같으며 이 상태로는 보수작업이 어렵고, 전체를 해체한 다음 복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ㄱ자형 팔작지붕 형태인 선열당은 지난 1936년 고경당(古鏡堂) 덕원(德元) 주지가 세워 응향각(凝香閣)으로 불려 오다 1970년 고암(古庵) 방장 때부터 지금의 당호로 바뀌었으며 현재는 주지 스님이 주석하는 곳이다. 한편 해인사와 합천군은 시공사와 설계자 등이 참여한 합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단 보수작업을 중단, 문화재청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사진: 해인사 주지 스님이 주석하는 선열당의 일부 보수작업을 위해 벽체를 허물고 실측을 하는 등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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