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거든요. 그런 나쁜 이미지를 씻기 위해 무엇보다 애를 쓰겠습니다."
지난달 23일 대구격투기협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안재홍(37·사진) 닥터굿스포츠클리닉 원장의 각오다. 안 회장은 "격투기의 '격'자가 과격할 격(激)이 아니고 격식 격(格)"이라며 인터뷰 내내 격투기가 엄연한 무예임을 강조했다.
최근 K-1이나 프라이드 등 이종격투기가 인기를 얻으면서 자칫 격투기가 그저 격렬하고 폭력적인 것처럼 일반인들에게 비쳐지고 있다는 게 안 회장의 우려섞인 얘기다. "이종격투기는 기존의 격투기를 너무 상품화한 것이죠. 예를 들어 격투기에서는 절대 쓰러진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거든요." 격투기는 태권도, 유도, 권투의 장점만을 혼합해 1973년 김귀진 총재가 창시한 것으로 칠레의 국기(國技)로 선정될 만큼 정식 무술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
안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일은 격투기 활성화. 그러기 위해 안 회장은 내년 상반기쯤 대구·경북을 위시한 전국대회를 대구에서 열 계획이다. 대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격투기의 진면목을 알리고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안 회장은 격투기 전문 도장 설립도 추진할 생각이다. "아직 대구에 격투기 전문 도장이 하나도 없을 만큼 환경이 열악해요. 태권도나 유도 등 다른 무술을 병행해 격투기를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죠." 이를 벗어나기 위해 전문 도장을 시급히 만든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격투기의 장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격투기는 온몸을 모두 쓰는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균형 잡힌 운동을 할 수 있어요. 다른 운동처럼 규칙만 잘 지키면 생각만큼 위험하지도 않고요." 특히 안 회장은 여성들에게 유용한 무술이란다.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닌 데다 호신술 같은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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