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의 남녀부 챔피언이 6, 7일 대구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진다.
남자부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북한과의 2차전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해 0대0으로 비겼다. 한국은 2경기 연속 무승부(승점 2)로 북한(1승1무, 승점 4), 중국(2무, 승점 2)에 이어 남자부 3위를 유지했다. 중국과는 승점이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3대1로 뒤졌다.
한국은 이로써 7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일본과의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후 북한-중국전의 결과에 따라 우승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여자부에서는 최약체로 꼽힌 한국이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4일 남자부에 앞선 남북대결에서 1대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0대7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1대5 패배까지 1무5패(3득23실)만을 기록했던 한국으로선 15년 만에 이뤄낸 북한전 첫 승리였다.
한국은 승점 6으로 2위 북한(승점 3·1승1패)에 앞서 6일 오후 7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사이좋은 무승부
12년만에 남북대결을 펼친 한국과 북한 축구대표팀이 사이좋게 득점없이 비겼다. 지난 93년 10월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한국 3대0 승) 이후 12년만에 남북대결을 펼친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북한과의 역대 A매치 상대 전적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그러나 중국과의 1차전에 이어 이날도 골 결정력에 문제점을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수적 우위를 앞세워 일방적인 공세를 펴고도 1대1 무승부에 그쳤던 본프레레호는 이날 왼쪽 라인을 모두 교체하며 측면 강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1차전에서 좌·우 윙포워드를 맡았던 이천수와 김진용의 자리를 맞바꿔 왼쪽부터 김진용-이동국-이천수로 이어지는 새 스리톱 전형을 선보였고, 양상민과 곽희주를 각각 왼쪽 라인의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각각 기용한 것.
경기는 볼 점유율에서 7대3 정도로 앞선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로 진행됐다. 한국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을 앞세워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이동국은 후반 21분 정경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완벽한 크로스를 무인지경의 골문을 향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바람에 땅을 쳤고, 4분 뒤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터닝슛을 뿜었지만 골키퍼 김명길이 간신히 막아내 또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북한은 11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다가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맞서며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가끔씩 기세를 살렸다.
◇한국 여자 북한 제압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후반 31분에 터진 박은정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1대0으로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정정숙-한송이 투톱을 중심으로 중국전 선발 멤버를 그대로 가저간 한국은 아시아 여자축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북한(7위)을 상대로 팽팽한 공방전을 펼쳐나갔다. 한국은 전반 43분 해결사 박은선을 투입해봤지만 북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8분 북한 김경화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김정미의 손을 거쳐 크로스바에 맞고 튕겨나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교체 투입된 박은정이 오른쪽 코너에서 한진숙이 짧게 내준 코너킥을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가며 왼발슛을 날렸고, 발끝을 떠난 볼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이후 북한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잘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사진: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남자부 남북대결에서 북한의 서혁철(오른쪽)이 한국 김진용을 다독거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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