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마라톤 여왕' 폴라 래드클리프(31.영국)가 마침내 세계 정상에 올랐다.
2시간15분25초로 여자마라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도 올림픽 및 세계육상선수권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래드클리프는 14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 시내 순환코스에서 펼쳐진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 풀코스(42.195㎞) 레이스에서 2시간20분57초에 결승선을 끊어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래드클리프는 스타트부터 선두로 나선 뒤 급커브와 오르막길에서도 단 한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고 질주해 지난 대회 챔피언 캐서린 은데레바(케냐.2시간22분01초)를 여유있게 제쳤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에서 무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36㎞ 지점에서 눈물을 떨구며 기권한 래드클리프는 이번 대회 10,000m에서 9위에 그쳤으나 대회 폐막일 세계챔피언에 올라 '비운의 마라톤 여제'라는 꼬리표를 떼냈다.
3위는 콘스탄티나 토메스쿠(루마니아.2시간23분19초)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 5,000m와 10,000m에서 2관왕을 차지한 장거리 여왕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의 사촌뻘 자매인 데라르투 툴루(에티오피아.2시간23분30초)는 4위에 올라 장거리 가문의 위력을 과시했다.
북한의 정영옥은 2시간29분43초로 14위에 올라 남자팀의 리경철(32위)과 함께 선전했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오정희(삼성전자)는 2시간47분42초로 44위에 그쳤다.
오정희는 20㎞ 지점부터 옆구리 통증을 느껴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으나 마지막 3바퀴째 고비를 잘 넘겨 완주했다.
한국선수단은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 20㎞ 경보 신일용(삼성전자)과 50㎞ 경보 김동영(국군체육부대)의 16위를 최고 성적으로 모든 경기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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