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KBS스페셜 장벽(The Wall)'

지난 17일 이스라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강제 퇴거가 시작됐다. 그러나 정착민들의 저항은 극렬하기 그지없다. 한 여성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중태에 빠졌고 서안지구 정착촌 쉴로에서는 한 이스라엘 기업의 운전기사가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죽거나 다쳤다. 4천 년에 걸쳐 내려온 피의 전쟁. 평화의 길은 정말 요원한 것일까.

KBS 1TV는 21일 오후 8시부터 'KBS스페셜-장벽(The Wall)'을 방송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계에 세워지고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에 담긴 의미와 평화의 조건을 조명할 예정.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는 총 공사비 1조2천800억 원에 높이 8m, 총 연장길이 640㎞의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이 세워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보호장벽"이라는 것이 이스라엘의 설명. 그러나 장벽 건설이 마무리되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전체면적의 16.6%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경계선인 그린 존과 장벽 사이에 갇히게 된다. 장벽 안 '섬'에 갇히게 되는 주민들도 16만 명에 이른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장벽건설 반대 시위에 나섰고 양측은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분리장벽 건설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동권과 직업선택권, 교육 및 의료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일부나마 비판과 반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콘크리트 벽 사이에서도 공존의 화해의 움직임이 보인다. 실완 마을에서는 이스라엘 자원봉사자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정원을 만들고 나무를 심고 있다. 평화란 일상을 통해 스며들기 때문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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