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영화 일본 수출가 몇년새 10배 급등

일본 영화 배급사의 한국 영화 수입단가가 최근 수년 동안에 10배 가까이로 올랐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식을 줄 모르는 한류붐을 타고 한국 유명스타의 일본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흥행이 신통치 못한 한국영화도 적지 않아 일부 배급사들은 DVD나 비디오 판매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영화업계에서는 한국영화의 지나친 수입가격 상승이 '한류붐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겨울연가(일본명 후유노 소나타)'의 주인공 배용준이 주연한 '4월의 눈(외출의 영문제목)'은 한국 영화사상 최고가인 7억3천500만엔에 일본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용준 출연작품으로는 영화 첫 주연 작품인 '스캔들'에 이어 2년만이다.

9월17일로 예정된 일본 개봉에 앞서 배용준은 이달 30일 도쿄도(東京都)내에서 열릴 팬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입장권이 발매 수분만에 매진되는 등 벌써부터 또한차례 '욘사마 대소동'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영화 수입가액이 7억엔을 넘은데 대해 일본 영화업계 관계자들은 "몇년전만해도 생각도 할 수 없던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년 '쉬리'부터지만 일본 시장에서 한국영화값이 치솟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부터라는계 영화업계의 전언이다.

대작 '실미도'(2004년)와 이병헌 주연의 '달콤한 인생'(2005년 4월 개봉) 등이 모두 3억엔 전후에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스타 이병헌과 최지우가 주연한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2004년)는 5억엔 이상에 수입됐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개봉에 맞춰 잇따라 일본을 방문, 판촉행사를 하고 있지만 모두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한국영화로 흥행에 가장 성공한 영화는 전지현 주연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년)로 20억엔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15억엔), 'JSA'(2000년 11억6천만엔) 등이 10억엔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반면 '달콤한..'은 6억5천만엔에 그치는 등 상당수 한국영화는 '한자릿수 억엔' 흥행에 그쳤다.

이런 영화는 DVD와 비디오 등 2차 이용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화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한국배우의 개런티가 높아진데다 소속사무소가 공동제작자로 참여해 제작비의 일부를 챙기는 것도 수입가가 높아진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붐이 일기 전부터 한국영화를 수입해온 배급사들이 한국영화에서 손을 떼게 되면 스스로 만들어낸 한류붐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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