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사리손의 추수 "우리가 벼농사 지었어요"

영주동부초교-안정농협 '벼사랑 체험농장'추수·탈곡

"우리 벼 수확했어요." "윙~윙, 슥싹~슥싹."

5일 오후 영주동부초등학교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체험농장은 학생 100여 명과 농협 관계자, 교사들이 1년 동안 애써 가꾼 벼를 수확하느라 시끌벅적한 모습이었다.

낫으로 벼도 베고, 탈곡기로 벼 이삭도 떨고, 새끼도 꼬고···. 수확하는 학생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농협 영주시지부 안정농협(조합장 황갑식)은 지난 5월 도·농 교류 협력 사업으로 이 학교 식수대 옆 공간에 포트 40여 개를 설치, "꿈나무 벼사랑 체험농장"을 조성했다.

하유진(6학년) 양은 "봄에 친구들과 모심기도 하고 번갈아 가며 물도 주고 정성껏 보살폈는데 정말 벼가 달렸다"며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이 수확한 벼 40㎏는 안정 미곡종합처리장으로 옮겨져 도정된 뒤 떡을 만들어 다시 학생들에게 제공한다.안정농협은 이날 벼 탈곡 후 나온 짚으로 새끼 꼬는 방법을 시연하고 전통 볏짚 공예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안정농협은 동부초교 말고도 서울 동대문구 군자초교·서초구 서원초교 등 3개교에 꿈나무 벼사랑 체험농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벼 수확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황갑식(56) 안정농협 조합장은 "꿈나무 벼사랑 체험농장은 도시 아이들에게 체험을 통해 주식인 쌀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하고 농촌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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