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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 '보은의 비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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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환자 구조 요청→포항 해경 이송 치료

27일 포항해경에는 중국에서 비단 한 폭과 편지 한 통이 전해졌다. 산동성 정해어업집단 향위원 사장 명의로 된 비단폭에는 '넓은 바다에서 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구해 이웃 국가의 정의가 더욱 깊어졌다(滄海救病難 隣邦情誼深)' 는 금박 글귀가 적혀 있었고 편지에는 감사의 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 사연은 지난 8월 12일 일 때문이었다.

포항해경은 지난 8월 12일 오후 7시쯤 영덕군 강구 동쪽 65㎞ 해상에서 중국 산동성 선적 오징어 채낚기 어선 1879노영어호 선원 허적기(35) 씨가 호흡곤란으로 피를 토하고 쓰려졌다는 구조요청에 경비함정 118호를 급파했다. 허씨는 이미 7월 28일 병세가 위독해 중국 귀항선으로 갈아탔으나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한 것.

해경은 사전에 관계기관과 협조, 긴급 상륙허가서와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이날 자정쯤 허씨를 포항세명기독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또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중국어를 전공한 김연정(26) 순경도 배치했다.

병원 측은 "허씨는 많은 피를 토했고 혈압수치도 너무 높아 생명이 위험했다"며 "만약 이틀이 더 걸리는 중국까지 갔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주일간의 치료를 받은 허씨는 지난 8월 20일 "뜨어 씨에(감사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대구공항을 통해 중국 산동성으로 귀국했다. 향위원 사장은 편지를 통해 "이익을 따지지 않고 봉사를 베푸는 인도적인 친절이야말로 한국과 중국이 본받을 만한 귀감거리"라며 "이번 일은 양국 우호관계에 찬란한 한 페이지를 썼다"며 허씨 가족과 3천여 회사직원 명의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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