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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가면 전통음식 자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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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농업기술센터 요리강좌

"된장찌개, 김치찌개, 닭도리탕은 배우지 않아도 잘할 수 있어요." 봉화로 시집온 외국인 주부 40여 명이 지난 27일 농업기술센터 생활과학연수관에 모여 우리 전통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리고, 마늘과 양파는 다지고, 두부는 곱게 썰어 쇠고기 다진 것과 섞어 소금·후춧가루·참기름으로 양념하면 됩니다. 마늘은 칼 윗부분으로 두드리면 다져집니다." 도미숙 식생활개선 담당의 지시에 따라 외국인 주부들은 쇠고기·양파·무 등을 썰고, 지지고 볶고 떠들썩하지만 어색함은 떨칠 수 없다. 듣고 말하기가 서투른 나머지 지도선생님의 핀잔도 웃음으로 받아넘긴다.

농업기술센터(소장 이교완)가 27일부터 11월 24일까지 5회에 걸쳐 외국인 주부를 대상으로 우리 전통음식의 역사와 문화, 조리기법, 양념, 김치 담그기, 음식재료 선별과 선택방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주부는 베트남·필리핀·조선족·일본 출신 68명. 대부분이 농촌총각과 인연을 맺어 1~20년간 이국땅에서 생활하며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외국인이 모여 함께 음식 만드는 것이 너무 즐겁다"는 마리테스(30·필리핀) 씨는 "된장·김치찌개, 닭도리탕은 안 배워도 잘했는데 전통음식은 처음 만들어 본다"며 "친정집에 가면 한국의 전통음식 솜씨를 자랑하겠다"며 요리강연을 꼼꼼히 노트에 옮겨 담았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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