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大邱-위험한 도시' 벗어날 수 없나

주말 대구지하철 2호선 방화 미수 사건과 동성로 상가 연쇄 화재 사건은 또 한번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놀랄 일이 하도 빈번하게 발생해서 위험한 도시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왜 이 모양인가"하는 실망과 자탄을 금할 수 없다.

지하철 2호선 방화 미수 사건은 참으로 아찔한 일이었다. 자칫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2003년 2월 1호선 중앙로역 대참사의 재판이 될 뻔했다. 시민들의 심경은 불안과 참담 그 자체다.

동성로 연쇄 화재 사건은 1명이 숨지고 20여 개의 점포가 잿더미로 변했다.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이틀간 연쇄적으로 발생한 화재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 화재 감식 중인 경찰이 현장에 있는 상황에서, 당장 인근 가옥들에 대한 전기 안전 점검을 했어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불이 났다. 이를 두고 허를 찔렸다고 할 것인가.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대구의 명예는 여지없이 실추되고…. 올 들어서 만도 수성구 목욕탕 폭발 참사에 달성터널 유도탄 부품 화재 사건까지 대구는 상처 투성이다. 도대체 왜 이런가.

지하철 방화 미수는 정신질환자의 소행으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대구시'지하철공사'경찰과 소방방재청 등 유관 기관은 책임을 공유하고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책무와 시스템을 재정비하기 바란다. 특히 기계에만 맡긴 듯 인적 보안 태세라곤 보이지 않는 썰렁한 지하철 방범 체계가 범행을 부르지는 않았는지 검토해야 한다.

더불어 자신과 이웃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은 사장된 시민정신을 되살려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지하철 방화 기도범을 위험도 무릅쓰고 저지한 몇 명의 용감한 학생'시민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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