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동아·동양방송 종방

1980년 11월 30일 동아방송(DBS)과 동양방송(TBC)은 언론사 통폐합 조치의 결과로 종방을 내보냈다. "국가보위와 사회정화의 역사적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 언론계 자체가 안고 있는 저해 요인을 과감히 자율적으로 척결하며, 언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일체의 부조리와 비위를 근절하여 새로운 언론풍토를 조성할 것을 다짐한다."

명분은 그럴듯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은 신군부의 강압에 의한 것임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종방 이전인 12일 보안사에 끌려간 언론사 사장들은 고압적인 분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회사포기 각서를 써야만 했다. 한국신문협회와 방송협회의 결의문은 불법성과 강압성을 포장하기 위한 자발적 결의 형태로 발표됐다.

당시 보안사 측은 방송국에 "고별 방송시 울면 안 된다"는 보도 지침까지 내려보냈다. 그러나 가수 이은하는 TBC 고별프로에서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을 부르다 울어버렸다. 그 결과는 3개월 출연 정지라는 가혹한 제재였다.

KBS와 MBC 2원 체제로 정비된 방송국엔 정부 요원이 상주하며 보도지침을 통해 언론을 통제했다. 치밀한 언론통제 속에 국민들은 군사정권의 손아귀에서 놀아나야만 했다. ▲1667년 영국 풍자작가 조너선 스위프트 출생 ▲2003년 이라크에서 한국인 기업체 직원 2명 피살.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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