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반(反)시리아 언론인이자 의원인 게브란 투에니(48)가 12일 베이루트에서 차량폭탄테러로 숨졌다. 경찰은 베이루트 동쪽 메칼리스 지역으로 향하던 투에니의 장갑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날려버린 이날 테러로 투에니를 포함, 3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으며 최소 10대의 차량이 불탔다고 밝혔다.
투에니는 하루 전인 11일 암살에 대한 불안으로 정기적으로 머물러왔던 파리에서 베이루트로 막 돌아왔다. 투에니의 삼촌이자 정보통신부장관인 마르완 하마데와 레바논의 유력정치인인 왈리드 줌블라트는 시리아가 이번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비난했으나 시리아는 이를 부인했다.
줌블라트는 LBC TV와의 회견에서 레바논의 유력 일간지인 안 나하르의 편집장으로 시리아에 비판적인 시각을 고수해온 투에니에 대해 신의 자비를 빌고 안 나하르가 자유의 상징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가 지난 2월 발생한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추적해온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시리아는 이번 폭탄테러가 자국을 모함하기 위한 기도라면서 테러연루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시리아는 관영 통신인 SANA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테러가 시간상으로 시리아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가 발생한 이날은 하리리 암살사건과 관련한 유엔의 최신 조사보고서가 유엔안보리로 이송된 후 공표될 예정이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투에니가 살해된 것과 관련, '야만적인 살인행위'라고 비난하고 "시리아는 레바논 내정 개입을 영구히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레바논의 애국자이고 현역의원이며 레바논 주요 신문들 중 하나의 편집인인 게브란 투에니가 피살된 것은 레바논을 시리아의 영향권 내에 묶어두고 레바논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폭력행위"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워싱턴 베이루트AP로이터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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