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총선 부재자 투표 시작

부시 "이라크인 3만명 사망"

2003년 3월 미국의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지 2년 9개월 만에 주권 정부 구성을 위한 첫 이라크 총선의 막이 올랐다. 이라크 선관위는 12일 총선일(15일)에 투표에 참가할 수 없는 군인과 경찰, 입원환자 및 미결수 등을 상대로 부재자 투표를 실시했다.

13일부터는 미국과 캐나다 등 15개국에서 해외 거주 이라크인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본 선거는 15일 전국 6천여 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파리드 아야르 선관위원은 이날 "선거가 시작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라크 과도정부는 저항세력 이동을 막아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13일부터 5일간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국경폐쇄와 야간통금 시간 연장 조치 등을 시행한다. 이와 관련, 이라크 국민대화(IND)를 이끌고 있는 수니파 지도자인 셰이크 칼라프 알 알리아니는 모든 저항세력들에게 5일간의 휴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부재자 투표가 시작된 이날도 곳곳에서 폭력사태가 잇따라 최소 9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AP와 AFP가 보도했다. 폭탄이 적재된 미니버스 1대가 동부 바그다드의 한 병원 근처에서 폭발해 3명이 죽고 13명이 부상했으며, 서부 가잘리야에서는 이라크 보안군과 무장세력 간 교전이 벌어져 경찰관 3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또 남부 바그다드에서 저항세력의 폭탄공격으로 미군 병사 1명이 사망해 이라크전쟁 후 사망한 미군 병사는 총 2천144명으로 늘었다고 AP는 집계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이라크가 겪고 있는 진통을 미국을 창건한 선조들의 수난에 비유하면서 사흘 후 총선을 치를 이라크가 민주주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의 세계문제협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가 탄생한 필라델피아의 심장부에서 이라크 내 자유 증진에 대해 언급하는 것보다 더 적절한 장소는 없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전 개전 이래 이라크인 3만 명이 숨졌다고 밝히고 "이라크 국민들의 용기 덕분에 2005년은 이라크 역사뿐만 아니라, 중동의 역사, 자유의 역사에 있어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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