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촌에게 학대받은 소녀 구하기 쇄도

자신을 입양한 작은아버지 부부에게 학대당하고, 세상을 떠난 부모가 남긴 유산까지 그들에게 뺏겨버린 김수민(13·여·가명) 양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13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민이의 작은아버지 김모(43·구속수감 중) 씨의 은닉재산을 찾기로 했다. 경찰은 수민이 부모가 교통사고로 숨진 뒤 수민이 앞으로 남겨진 9억 3천여만 원 가운데 6억 2천여만 원을 수민이 입양 대가로 김씨가 챙겼으나 김씨가 "이를 모두 써버렸다"고 진술, 이 가운데 일부라도 수민이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재산에 대한 수사'를 하기로 한 것. 장호식 여성청소년계장은 "구속된 김씨의 계좌를 비롯해 친인척 금융계좌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어린 수민이를 법률적으로 돕기 위해 대구지방변호사회 강정한(39) 변호사가 법률대리인을 자원하고 나섰다. 자원봉사에 나선 강 변호사는 12일 대구아동학대예방센터에 머물고 있는 수민이를 만나 '작은아버지와의 호적 관계를 끊겠다'는 수민이 의사를 확인, 향후 파양 및 재산을 찾는 법적 절차를 진행해주기로 했다.

한편 매일신문사에는 수민이 사연 보도 이후 박국천(60·아포축산 대표) 씨가 수민이를 입양해 키우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을 비롯해 "돕고싶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잇따랐으며, 대구아동학대예방센터에도 후원 문의 및 입양의사 타진이 쏟아졌다. 대구아동학대예방센터는 수민이를 후원하기 위한 문의가 계속되자, 성금 접수계좌(대구은행 014-10-000888·예금주 대구아동학대예방센터)를 개설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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