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가까이 끌어오던 혁신도시 입지가 김천시 농소면 월곡·신촌리와 남면 옥산·용전·운남리 일대 170만 평으로 결정됨으로써 이 일대의 지도가 확 바뀔 전망이다. 그야말로 상전이 벽해가 되는 셈이다.
이 일대 170만 평 중 50만 평은 KTX 김천역 역사 및 역세권 개발단지로 이미 지난 3월부터 한국토지공사가 사업타당성 및 기본구상을 용역 중이지만 이번 혁신도시 유치 결정으로 혁신도시와 역사 및 역세권 개발을 연계한 '광역기반형 신도시'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로 개발된다. 비용만 1조2천억 원대에 이르는 거대 사업으로 2012년 완공되면 김천은 미래지향적인 신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기본계획= 내년부터 혁신도시 건설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 환경영향평가 등 도시개발 절차 및 편입토지 보상이 시작되며 2007년 공사가 시작된다. 2010년엔 한국도로공사가 맨 먼저 입주할 계획이며 2012년 13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 완료한다.
이 일대는 택지개발촉진법에 의한 택지개발사업 또는 도시개발법으로 조성돼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이 공영개발업체로 선정돼 시행하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개발업체가 편입토지 전체를 매입, 개발한 후 이전 대상기관 및 민간개발업자 등에게 토지를 분양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기현 김천시 지리정보담당은 "대규모 개발은 민간업체가 조합을 결성해 시행하기가 사실상 힘드는 만큼 공영개발업체가 선정돼 고속철 역세권과 연계한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혁신도시는 구미, 상주, 칠곡, 성주 등과 반경 15㎞ 이내로 가까워 혁신 성과 공유로 경북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혁신도시가 조성되는 지역은 이미 2년 전 KTX 김천역 건립지 확정 때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으로 묶여 2008년 11월 16일까지 연장 지정된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 부동산 투기 움직임은 없지만 그래도 시는 건축행위제한을 비롯해 부동산투기 단속에 꾸준히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혁신도시 구성 요소= 중심지구에는 이전 공공기관과 기업, 대학, 연구소 등 산·학·연 교류 협력시설과 네트워킹 지원 시설 등이 입주해 혁신 주체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주변 지역은 이전 기관 임·직원들을 위한 주거, 문화, 레저 시설 등이 조성된다. 김천시는 임직원들의 자녀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특수목적고, 영어마을, 특수학원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교육특구지정을 적극 추진한다. 여기에다 KTX 김천역을 중심으로 복합형 교통환승 기능 및 물류·유통, 상업 기능이 가세하면서 구미와 산업클러스터가 구축돼 이 일대는 새로운 개념의 첨단 미래도시가 된다.
특히 김천시는 주거 공간을 저밀도 환경 친화적 방식으로 개발해 전원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며 종합병원 유치, 종합복지회관 건설, 혁신도시 내 셔틀버스 운행 등 주민 편의시설 구축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팔용 시장은 "KTX 역세권 개발과 연계하기 때문에 최단시일내 전국 최고 수준의 혁신도시가 건설될 것"이라며 "임직원 가족은 물론 공공기관 협력업체들이 동반이전할 수 있도록 고품격의 문화, 레저시설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혁신도시를 연계한 김천시의 발전 방안
발전 전략을 집약하면 첨단산업·교육·의료·문화예술·체육의 조건을 갖춘 '살고 싶은 도시' 건설이다.주5일 근무제 확대로 1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이틀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오도이촌(五都二村)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어 이도오촌의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남추이 김천시 기획담당은 "KTX 역사, 경부·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기존 교통망 외에도 김천~무주, 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김천~진주, 전주, 영덕 간 철도부설 계획이 장기적으로 잡혀 있는 등 광역 고속 교통망 구축으로 전국 어디서든 1, 2시간내 근접 가능한 거점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시는 혁신도시를 축으로 동부권인 아포읍, 농소·남·조마·감천면은 구미 IT 산업과 연계한 첨단 신산업단지 등 특성화된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고 국가 차원의 공공서비스 기능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또 구미, 상주와 연계해 도시 및 유통 상업 기능과 학원 연구 기능을 강화해 신성장 거점을 주도할 핵심권역으로 육성한다.
북서부권인 봉산·대항·어모·감문면에는 쾌적한 자연환경과 유서 깊은 역사문화적 토양을 기반으로 역사문화지구 개발, 직지사 불교문화 성역화 사업, 실버문화촌, 박물관 및 전통민속놀이공원, 전원 주거단지, 산악자전거 테마공원, 자동차 야영장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된다. 남부권인 지례·부항·구성·대덕·증산면은 온천 개발을 통한 휴양 기능 강화와 골프장, 디지털 농업과학단지 및 환경농업지대 조성, 수도산 지구의 생태관광지 개발 등으로 거듭나며 도심내 집단양계단지인 신음동의 삼애원 부지 26만 평을 연계 개발해 또 다른 행정타운으로 적극 조성한다. 나아가 시가지 전체를 공원화된 녹색도시,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통한 에너지 청정도시, 5도(道) 문화 관광벨트화(김천·영동·금산·무주·거창) 조성 등을 구상하고 있다.
박팔용 시장은 "혁신도시 건설로 2조 원의 생산 부가가치에다 3만 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돼 구미, 상주, 칠곡, 성주 등 인근 시·군과의 혁신성과 공유로 김천은 물론 경북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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