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한 경산공장 부지 아파트로 개발될까?

경산 중산동 새한 경산공장 부지 22만여 평 개발과 관련, 도시계획 입안권을 가진 행정관청과 새한이 갈등을 빚으면서 아파트 단지로의 개발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산시는 지난 7일 중산도시개발이 지구단위계획변경 신청을 한 데 대해 "개발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재검토토록 했다. 내심 새한이 지난 2000년 도시계획 변경때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담긴 것으로 해석돼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는 2000년 (주)새한 측이 '중산동 지구단위 도시계획 결정'을 받으면서 경북도에 제출한 '개발이익에 대한 지역사회 투자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새한은 지난 5월 (주)중산도시개발에 부지를 2천560억 원에 매각했고, 중산도시개발은 최근 이곳에 5천500가구가 들어서는 아파트단지 등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새한은 2000년 △개발이익을 새한 공장의 경산내 이전 △새한중·고 설립 등을 조건으로 경산시로부터 해당용지를 공업용지에서 주거지 7만7천 평, 상업용지 10만6천 평, 자연녹지 3만7천 평으로 용도를 변경받았다.

그런데 경산시에 따르면 새한중은 2001년 설립이 취소됐고, 새한고도 2002년 설립이 취소됐다가 지난 5월에서야 건립공사가 시작된 상태지만 새한은 학교 건립비만 부담하고, 운영은 경북도교육청이 맡기로 돼 있어 당초 약속한 '자립형 사립고' 육성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여기에다 경산공장의 역내 이전도 새한공장이 구미로 옮겨감에 따라 약속이행이 안 된 상태다.

백준호 경산부시장은 "새한 측은 경산공장 역내 이전 대신 경기도 안성공장을 2007년 분양예정인 진량2차산업단지에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이전 부지가 매입되면 시의회와 지역사회단체 여론을 수렴해 새한 터 개발계획 재수립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 부시장은 "새한과 중산도시개발이 매매 계약과 대단지 아파트단지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시로선 계획이 없는 상태"라며 "새한의 약속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시계획 입안, 승인권을 가진 경북도는 "공장용지를 상업용지와 주거지역 등으로 변경할 때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지주가 약속조차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아파트만 짓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면밀히 검토해 특혜시비를 없애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한은 "경영악화로 2000년 9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경산시와 약속한 지역사회 투자계획이 차질을 빚었으며, 경산공장의 구미이전도 경산에서 공장용지를 구하지 못한 것에 따른 것으로 안성공장을 진량공단에 입주시키기 위해 2만~3만 평 규모의 용지를 매입하겠다"며 "지역사회 기여방안을 경산시와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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