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도公 혁신도시와 엇박자

영주 등 경북 북부권 경제의 버팀목인 '철도'가 쪼개져 타 도로 분산되는데 이어 경북 중·서부지역의 철도 중심지인 김천 역시 '관리역'에서 '일반역'으로 위상이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특히 김천의 경우 KTX 김천역사가 들어서고, 경북의 혁신도시 입지로 선정돼 역세권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데도 한국철도공사의 수익만을 위한 철도개편에 희생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높다.

14일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최근 내년 3월 이전 시행 목표로 현 대전지역본부 소속의 대전관리역, 김천관리역, 천안관리역을 대전과 천안 등 2개 지사로 개편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김천관리역은 대전지사로 흡수 통합돼 관리역으로서 기능을 잃고 일반역으로 전락하게 된다.김천관리역 관계자는 "아직 개편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공사가 지역본부를 7~14개 지사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김천관리역이 관리역으로서 생명을 잃을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김천관리역은 경북 중·서부 철도의 중심지로 경부선 김천 신암역~칠곡 지천역, 경북선 김천역~점촌역 구간의 19개 일반역을 관리하고 있다. 근무직원은 현재 233명이며, 이들 직원의 인사 및 급여, 물품구매 등의 업무가 김천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일반역으로 바뀌면 이들 기능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김천, 구미, 대구 등지에 주로 거주하는 직원들도 대전지사로 흡수 통합되면서 전출과 구조조정 회오리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김천관리역 관계자는 "김천은 2010년쯤 KTX 역사가 완공되고, 2012년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철도 기능이 지금보다 더욱 커진다"며 "이를 감안한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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