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인 14일 개봉한 영화 '킹콩'이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첫날 흥행성적을 올렸다.
북미시장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집계하는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가 15일(현지시간) 집계해 발표한 14일 흥행기록에 따르면 '킹콩'은 하루 동안 98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같은 날 '나니아 연대기'의 흥행수입(350만 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2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고, 비평가들의 평도 좋았던 것에 비하면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킹콩'의 첫날 흥행수입은 역대 수요일 개봉작 중 21위에 해당하는 성적. 수요일 개봉한 영화 중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은 지난해 6월30일 개봉한 '스파이더맨2'의 4천40만 달러다.
'킹콩'을 연출한 피터 잭슨 감독의 개인기록을 보더라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 세 편에 모두 뒤지는 첫날 기록이다. 1,2,3편은 각각 첫날 1천820만 달러, 2천620만 달러, 3천445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데 반해 '킹콩'은 1천만 달러에도 못 미쳐 '대박'의 기대에 부풀었던 할리우드 관계자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킹콩'은 이날 3천567개 영화관에서 동시개봉했다.
그러나 첫날 기록만으로 '킹콩'의 흥행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전망. 우선 영화의 상영시간이 3시간이어서 하루에 상영할 수 있는 횟수가 일반 영화들보다 적다는 게 약점. 또한 여성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미녀와 야수'식의 러브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해왔는데 여성 관객은 수요일엔 극장을 별로 찾지 않기 때문에 첫 주말 성적이 나와봐야 한다는 것이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역시 2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화려한 특수효과를 쓴 영화 '타이타닉'의 경우도 첫 주말 사흘 동안 2천860만 달러의 흥행수입에 그쳤으나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늘어나기 시작, 결국 역대 최고기록인 6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고 지적하면서 시사회 후 좋은 평을 얻은 '킹콩' 역시 입소문을 타고 흥행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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