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제 정보전…대학문도 '아는만큼 보인다'

대학 선택 챙겨야 할 것들

일부 수험생을 제외하면 대학입시는 정보전이라고 할 수 있다. 누가 얼마나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가졌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의 대학에 합격하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전형 요소는 수능 점수와 학생부 성적, 논술·면접 반영 비율 등이지만 숨은 변수들이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엉터리 정보들. 요행을 바랄 순 없지만 옥석을 가려낼 수만 있다면 더없이 소중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

▲ 지난 입시 결과를 점검하라=대학들은 해마다 입시가 끝나고 나면 학과별 경쟁률과 합격선 등 입시 결과를 발표한다. 생각하는 것보다 상세하게 나와 있으므로 참고할 만하다. 입시기관들이 내놓는 자료집을 살펴보면 수년 동안의 결과를 비교해볼 수도 있다. 경쟁률이 해마다 널뛰기를 하는 학과, 전년도에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았거나 바닥을 친 학과, 대학 내 여타 학과에 비해 유난히 강세나 약세를 보이는 학과 등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단, 대학이 발표하는 합격선은 실제와는 차이가 있다. 입시기관이 발표하는 지원 기준표와 비교해 보면 차이를 짐작할 수 있으므로 면밀하게 비교한 뒤 활용해야 한다.

▲ 모집군별 특성에 유의하라=3개 모집군 가운데 가군과 나군은 전체 정시모집 정원의 36%와 40%로 다군에 비해 모집 정원이 많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들 대부분이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기 때문에 다군 대학들은 해마다 복수 합격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현상을 보인다. 그렇다고 합격선이 낮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 분할 모집 학과의 추이를 살펴라=분할 모집 대학은 모집군이나 수험생들의 선호도에 따라 합격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경쟁률 추이를 살펴 지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선호도가 높은 의·약계열이나 사범계열 학과들은 특히 분할모집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자신과 비슷한 점수대의 수험생들이 가진 전형요소별 여건을 따져보면 모집군별 경쟁률 예측도 가능하다.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소신 지원 기회를 분할 모집 학과에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 비슷한 점수대 수험생들의 심리를 추적하라=점수대가 비슷한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도 흡사하게 짜는 게 보통이다. 대표적인 것이 세 번의 복수지원 가운데 한 군데 정도는 안전 지원한다는 것. 때문에 점수대별로 안전 지원이 몰리는 학과는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해 합격선이 올라가기도 한다. 자신의 점수보다 한 단계 높은 학과에 지원했는데 안전 지원한 상위 수험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후보 몇 백 번을 받았다가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과 상담을 통해 이 같은 허점을 노려보는 것도 필요하다.

▲ 중·하위권일수록 더 연구하라=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입시기관의 지원 기준표에 맞춰 지원 학과를 처음부터 좁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재 대학의 모집 정원이 수험생 수보다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미달 학과나 복수 합격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과도 속출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전년도 미충원 대학 현황도 찾을 수 있다. 원서 접수 막판까지 대학의 전형 요강과 지난 입시 결과, 경쟁률 추이 등을 분석해 학과를 선택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자연계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라=자연계 상위권의 경우 선호가 의·약계열과 사범계열에 집중되기 때문에 변수가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위권으로 내려오면 공대나 이학계열 등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인문계에 비해 훨씬 넓다. 선택에 따라서는 자신의 성적보다 높은 점수대의 대학에 입학할 여지도 크다. 반면 중위권 수험생 가운데 수리 '나'형에 응시한 뒤 자연계열로 교차지원하는 수험생이 많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지원해야 한다. 가중치를 준다고 해도 수리 '나'형이 유리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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