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12월 20일부터 시작된 동아일보 광고 집단해약 사태는 한국 언론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일의 하나다. 독재정권의 언론탄압에 온 언론인들은 물론 온 국민들이 일어나 맞섰기 때문이다.
사태의 발단은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의 '자유언론실천대회'였다. 당시는 긴급조치 1, 4호로 군사법정에서 수많은 양심적 인사들에게 무기징역·사형 등이 무더기로 쏟아지던 때였다.
이날 동아일보 기자들은 자유언론 실현을 위해 '외부간섭 배제·기관원 출입 거부·언론인 불법 연행 일절 거부' 등을 결의했다. 경영진의 기사화 거부에 기자들은 제작거부로 저항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동아일보에는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데모, 노동자 쟁의, 야당의 체제비판 발언, 개헌문제까지도 기사화됐다.
유신정권은 광고주 협박으로 이들의 목을 옥죄려 했다. 대광고주들이 광고를 철회하면서 광고지면이 백지로 나갔다. 그러자 세계 광고사상 유례없는 '자유언론 격려광고'가 시작됐다.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광고성금을 보냈다. 민주화와 통일을 갈망하던 민중의 염원이 표출된 것이다. 한국의 언론민주화가 그만큼 값어치를 지니게 되는 이유가 된다.
▲1901년 시인 박영희 출생 ▲1960년 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콩) 결성.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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