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오자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므로 당내 경선에서는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지만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기대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내심 애를 태우고 있는 것.
일찌감치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해온 서상기(비례대표) 의원은 지난해 11월부터 거의 매일 대구를 방문, 각종 모임을 찾아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또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이 알려진 후 가장 먼저 반대 서명 작업을 벌이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매일신문 신년 특집 지지율 조사에서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자 내부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단순한 얼굴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쪽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공약으로 이어질 만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언론에 노출 빈도를 높인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차원에서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대정부 질문을 했던 서 의원은 조만간 미군 측 고위관계자를 직접 만나 미군기지 이전에 관해 협의할 방침이다. CEO 경력을 알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경북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3선의 김광원(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그동안 경북도당 차원의 행사와 지역에 영향력이 큰 관변단체 행사에 주로 참석하는 방식으로 얼굴을 알려 왔다. 하지만 3선 국회의원, 경북도 부지사, 당내 각종 당직 등 화려한 경력에 비춰 지지율은 바닥권인 것으로 나타나자 고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오는 11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준비 중인 공약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당내 경선에서 투표권을 가진 진성 및 일반 당원의 60~70%를 좌우하는 동료 국회의원들이 경선에서는 자신을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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