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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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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과 파워…건반의 묘미 모두 맛보게

지난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형 임동민과 함께 쇼팽 콩쿠르에서 2위 없는 3위라는 쾌거를 이룬 뒤 임동혁이 갖는 첫 번째 전국 순회 공연.

공연 시작 전부터 1천400여 명의 관객들이 들어찬 공연장은 흥분과 함께 무거운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쇼팽 콩쿠르의 감동을 직접 느끼기 위해, 또 젊은 거장의 화려한 비상을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하기 위해 달려온 관객들이었다.

무대 한쪽의 출입구를 통해 걸음을 뗀 임동혁(22)은 검은 연주복차림으로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피아노를 마주했다. 웃음을 머금은 얼굴은 아직 앳된 표정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피아노 앞에 앉은 그에게서 주저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쇼팽의 발라드 1번. 부드럽게, 또 때로는 폭풍우를 휘몰아치는 듯한 그의 타건은 마치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듯 음악을 빚어냈다. 그의 손에서 빚어지는 음률은 자유로운 형식의 자그마한 서사시로 표현돼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연주 내내 음악을 따라 그 느낌을 전하는 그의 몸짓 하나하나는 처음 피아노 독주회를 찾은 관객들에게조차 건반 선율의 묘미와 음악을 통해 얻는 감동의 길로 안내했다.

이날 리사이틀에서 임동혁은 낭만적인 곡들을 선곡했다. 쇼팽의 발라드 1~4번, 슈베르트의 즉흥곡, 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 동양적 환상곡. 정격 연주의 고전곡 대신 밀고 당기는 묘미와 강약과 템포를 비교적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곡들을 통해 임동혁 연주의 갖가지 맛을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인 듯했다. 또 앙상블로 이뤄가며 연주하는 협연과 달리 자신만의 개성을 선보이며 연주자 자신과 독주회를 찾은 관객들에게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맞보게 하는 독주회의 매력도 고려된 듯했다.

전반부에서 느림과 빠름을 통해 섬세함, 부드러움, 강약에서 오는 음악적 만족감을 전해줬다면 마지막곡 이슬라메이 동양적 환상곡에서는 음악적 감성에 더해 그가 가진 파워와 테크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임동혁은 공연 내내 음악에 취해 노래를 부르듯, 즐거운 듯 웃음을 지으며 연주에 몰입했다. 단순히 보이기 위한 공연이 아니라 자신이 연주에 빠져 즐기는 모습에서 젊은 거장의 모습이 엿보였다. 네 번의 커튼 콜에 들려준 슈만의 피아노 소품 '트로이메라이'로 화려한 밤이 막을 내렸지만 객석을 빠져 나오는 관객들은 '왜 세상이 그를 주목하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 해답을 얻으며 언젠가 다시 한번 대구에서 형 임동민과의 연주회가 이뤄지길 기대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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