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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갇힌 前 에콰도르 대통령 휴대전화 '국정연설'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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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쿠데타 희생자" 주장

알프레도 팔라시오 에콰도르 대통령이 15일 국정연설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수감 중인 전(前) 대통령이 감옥에서 선수를 쳐 국정연설을 미리 발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루시오 구티에레스 전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토 북부에 있는 감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 라디오를 통해 국정연설을 발표, 자신의 '역사적 통치'에 대해 1시간가량 장황하게 연설을 행한 뒤 현 팔리시오의 대통령직 승계를 비난했다.

구티에레스는 "나는 쿠데타의 순진한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 말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국민과 의회로부터 외면당해 작년 4월 대통령직에서 축출됐다. 국가안보 위협 혐의로 기소돼 2개월여 복역하고 있는 그는 현 팔라시오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법적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팔라시오는 구티에레스 집권 당시 부통령으로 재직하다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구티에레스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국민에게 국정연설을 발표해야 할 법적 책임이 있으며 오는 10월에 열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구티에레스는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될지 여부는 에콰도르 국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그는 6%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팔라시오 대통령은 결국 구티에레스가 국정연설을 발표한 지 2시간 후 의사당에서 TV 중계를 통해 국정연설을 발표했다. 지지도 하락과 헌법 개정을 둘러싸고 의회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팔라시오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헌법 개정은 접어둔 채 대선 전에 일련의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팔라시오는 8개월 전 대통령직을 승계했을 당시 지지도가 53%였으나 지난 12월에는 21%로 급락했다. 팔라시오는 수 차례 헌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헌법 개정은 오직 의회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됐다.

키토(에콰도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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