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일 경찰이 서울 봉천본동 '유령당원가입' 사건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의 당원명부를 압수수색한 것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경찰의 이번 조치를 야당을 표적수사하기 위한 '수순밟기'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의지를 천명하고 나선 반면 우리당은 "자발적 수사의뢰에 따른 정당한 법적조치"라고 맞섰다.
특히 경찰의 이번 수사는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5·31 지방선거와 관련한 각 당의 전략과 경선구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몰고올 것으로 보여 정국에 심상치 않은 긴장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우리당의 불법사건을 수사하면서 한나라당도 당원명부를 내놓으라는 식의 '구색 맞추기'식 수사라면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법이 보장한 정치적 자유를 억압한다면 이는 명백한 야당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영술 열린우리당 제3사무부총장은 "언론보도로 촉발된 문제를 놓고 정부와 여당이 서로 짜고 야당을 죽이려 한다는 게 과연 말이 되느냐"고 지적하고 "이번 당비대납 사건에서 한나라당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니까 미리 방어막을 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군소야당들은 일단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을 정당한 법적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야권에 대한 수사확대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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