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과 경제가 동반 추락의 길로 떨어진 지 한참 됐다. 서울'평양에 이어 전국 3대 교육 도시이던 지역 대학의 명성은 추락 일로이며, 지역 위상도 급전 직하하고 있다. 예산'정보'인재를 수도권으로 몰고 간 중앙 집중화 정책 탓이 크지만 역내 대학과 지자체의 협력 미흡도 큰 원인이다.
국내든, 해외든 경쟁력을 지닌 도시들은 학계와 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비전을 창출해 낸다. 시'도지사가 누구이든, 총장이 바뀌어도 관학 연대의 큰 그림은 바뀌지 않는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루터 128에 이어 루터 495까지 진행 중인 보스턴,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가 있는 롤리, 바이오 클러스터로 유명한 샌디에이고 등에는 버클리대'하버드대'MIT공대'듀크대 등 유명 대학들이 버티고 있다.
워싱턴에서 500㎞나 떨어진 농업 도시로 한때 인재 유출이 심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포브스'테리 샌포드'루터 하지 등 주지사들이 바통을 이어 받으며 역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듀크대'노스캐롤라이나대와 손을 잡아 이들 대학을 삼각으로 연결했다. 대통령과 기업 총수를 만나 국립 환경위생연구소 IBM'GE 등을 집적시켜 실리콘밸리와 쌍벽을 이루는 RTP도 만들어 냈다.
부산'서울'인천'울산 등도 인재를 키우고, 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대학과 짝지어 예산을 배정하고 연구를 지원한다. 그러나 대구시와 경북도의 지역 대학에 대한 투자는 거의 전무하다. 대구시가 2002년에 1억5천만 원을 투자한 것이 유일하다니 지역 대학에 대한 외면이 지나치다.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이 몰려드는 꿈과 경쟁력을 지닌 도시로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은 관학 협력에서 시작된다. 이제부터라도 물꼬를 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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