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 테니스에 불어닥친 거센 중국 파워

13억 인구를 앞세운 중국이 여자 테니스에서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AP통신은 18일 호주오픈테니스에서 중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전한 뒤 향후 여자프로테니스(WTA)에 중국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을 예고했다.

중국은 여자 단식 본선 128강에 7명을 출전시켰고 16~17일 1회전이 끝난 현재 2명만이 2라운드에 진출했다. 나머지는 모두 시드 배정자에게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얀지(88위)와 유안멩(152위)은 호주오픈 데뷔전에서 2회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통신은 지난 2002년만 해도 WTA 투어 랭킹 100위권 내 중국 선수가 전무했으나 4년이 지난 현재 50위권내 3명, 200위권내 4명을 포진시켰을 정도로 중국 여자 테니스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중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52위의 리나는 이번 호주오픈 1회전에서 지난해 우승자인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에게 패하기는 했으나 풀세트 접전을 벌여 녹록지 않은 기량을 입증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순첸첸(103위)도 3위인 아밀리에 모레스모(프랑스)를 맞아 1회전에서 첫 세트를 빼앗는 등 선전했으나 아쉽게 역전패했다.

세레나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자 테니스의 러시안 파워를 얘기하지만 난 중국 파워가 거세게 밀려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이번 대회 본선에 많은 선수가 올랐을 뿐만 아니라 게임도 잘 풀어간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은 러시아 선수들의 성적에 못미치고 있다.

지난 2004년 아나스타샤 미스키나(14위), 마리아 샤라포바(4위), 스베틀라나 쿠츠네쵸바(11위) 등 러시안 여걸 3인방이 프랑스오픈, 윔블던오픈, US오픈 등 메이저대회 단식을 차례로 제패하며 러시안 파워가 여자 프로테니스를 지배했다.

현재도 50위내 11명의 선수가 활동하며 WTA 무대를 휘젓고 있는 등 러시아는 테니스 강국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후발주자인 중국의 상승세도 이에 못지 않다. 쳉지(55위)-얀지조는 지난해 투어 대회에서 복식 타이틀을 세 번이나 차지했다. 순첸첸도 복식에서만 통산 6번이나 우승컵을 안았을 정도로 중국은 복식 강국의 전통을 세워가고 있다.

급속한 성장을 거듭 중인 중국 테니스가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날도 머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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