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마스 압승…中東 지각변동

팔 총선 개표결과 과반의석 확보…새정부 구성 주도

10년 만에 치러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단체 하마스가 전체 의석 132석 가운데 76석을 확보, 43석을 얻는데 그친 집권 파타당에 승리했다고 팔레스타인 중앙선관위가 26일 밝혔다.

개표가 77%가량 진행된 이날 현재 하마스가 76석을 차지, 무난히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지난 10년간 집권세력이었던 파타당은 불과 43석을 확보, 참패를 면치 못했다고 하나 나시르 선관위원장이 발표했다. 파타당 소속인 아흐마드 쿠라이 총리 주도의 내각은 총사퇴를 발표했다.

하마스 대변인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이날 오전 개표가 거의 완료된 상황에서 하마스가 지역구 전체 66석 중 최소 43석을 차지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16개 선거구 중 가자시티, 헤브론 등 대부분의 지역구 의석을 휩쓴 반면, 파타당은 예리코와 칼릴리야에서만 승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라말라에서는 하마스가 4석을 얻었으나 파타당은 1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AP통신이 선관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타당 관리들은 하마스가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5일 투표 종료 실시된 출구 조사에서는 집권 파타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하지만 제1당의 위치를 지키고, 그 뒤를 하마스가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마스가 이번 총선에서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지지를 확보해 원내 다수당이 됨에 따라 팔레스타인 정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또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가 의회를 장악하고 자치정부를 주도할 정치세력이 되면서 중동평화 협상은 겉돌 것으로 예상된다.

쿠라이 총리는 하마스의 승리가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알려진 뒤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에게 내각 총사퇴서를 제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쿠라이 총리는 수반이 원내 다수당에게 내각구성을 요청하게 돼 있는 법률에 따라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압바스 수반은 하마스에 새 정부 구성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새 자치정부 구성 문제를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과 협의할 것이라며 파타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의향을 내비쳤다.

라말라 카이로 APAFP블룸버그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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