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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가속기 건천'환호' 안강'반발'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시비 1천288억 원, 민자 227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4월 부지매입에 이어 2007년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9년 20MeV급, 2012년 100MeV급 연구센터가 조성된다. 이 사업은 기능성 신소재 개발과 나노·정보통신·생명공학·우주항공·의료분야 기술 등에 적용되는 미래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조정인력 약 400명과 유동인력 약 600명 등의 고용창출 효과와 연간 1조4천억 원의 경제적 생산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부지 선정에는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등 5곳이 유치신청을 했으며, 학계·시민단체·종교계 등 14명으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가 부지면적·입지조건·부대시설·중장기발전방향 등 4개 분야 26개 항목에 걸쳐 평가했다. 양성자가속기를 유치한 건천읍 주민들은 "오는 2012년 경부고속철 개통과 함께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역세권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기뻐했다.

신경주국책사업유치위원회 김원헌(52) 위원장은 "그동안 건천읍과 산내면, 서면 등 3개지역 주민들로 유치단을 구성해 노력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양성자 가속기사업 유치로 그동안 낙후됐던 이 일대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주시내 주민들도 " KTX 경주구간이 2012년 개통됨에 따라 화천에 신경주역사가 들어서고 역세권 개발과 양성자 가속기 사업이 본격화돼 연관 기업들이 유치되면 그동안 침체됐던 경주시가지 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화천리 일대는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6천700억 원을 들여 4.5㎢(136만평)를 개발할 계획으로 신경주 역세권 개발 사업이 추진 되는 곳이다. 경주시 도시개발사업단 역세권개발팀 박수현 팀장은 "현재 1단계로 40여만 평 규모의 역세권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곳과 인접한 2차 계획 구역부지 내에 양성자 가속기가 들어서게 되면 시너지 효과와 함께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역세권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중 역세권개발 용역 타당성 검토를 하고 오는 4월부터 시행 주체 선정 및 협약을 체결, 7월부터 역세권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등 역세권개발 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천이 유치지역으로 확정되자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안강읍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양성자가속기안강유치위원회 정태석 위원장은 "일부 위원들의 부지선정 과정에서의 안강읍에 불리한 부적절한 발언 등 공정성에 의심이 가는 등 이번 부지선정위의 건천 유치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며 "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박진홍기자 pjh@msnet.co.kr

사진 : 28일 오후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가 양성자 가속기사업 부지로 확정되자 건천읍사무소에 모인 신경주국책사업유치위원회 회원과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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