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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조해녕 시장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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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녕 시장은 관운이 뛰어난 분이다. 그런 조 시장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년전 2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으로 모진 곤욕을 치렀으며, 그 충격으로 이번 지방 선거에 시장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 재출마하지 않는 결정이 자신의 개인적 행복을 찾아가는 좋은 결단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대구시장 직을 떠나는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먼저, 담배회사인 KT&G에 옛 전매청 부지를 주상복합아파트 부지로 용도 변경을 해주는 일에 조 시장은 왜 그리 과다한 의욕을 보이는지 물어보고 싶다. 문희갑 시장 시절, 구 전매청 부지는 대구시가 소송당사자가 되어 대법원으로부터 공원부지로 용도 지정에 대한 적법판결을 받은 바 있다.

삭막한 대구의 도심에 1만 여평에 이르는 담배공장 부지를 대구시민의 도심공원으로 만들자는 시민의 기대는 문희갑 시장 시절에도 구현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따라 구 전매청 부지는 대구시민을 위한 공원 부지로 조성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으며, 그 자리에는 이른바 수창공원이 조성될 것으로 시민사회는 기대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조 시장은 어렵사리 마련한 공원부지를 주거 용지로 용도 변경해 KT&G가 57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임기가 몇 달 안 남은 시장이 '후임 시장에게 부담이 안 되도록 이 문제를 반드시 자기 임기 중에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 주에는 대구시가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KT&G가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 변경 사항을 통과시켰다. 조 시장의 강경한 방침과 도시계획위원회의 무기력한 순종은 향후 대구의 문화 지형과 대구시민의 문화 수요를 크게 위축시킬 것 같아 걱정이다.

조 시장이나 도시계획위원들이 이명박 서울 시장이 주도한 청계천 복원, 용산 미군기지 이전 부지의 시민공원화, 서울 숲 조성과 같은 문화적 성공 사례와 그 시사점을 결코 모르는 바는 아닐 것이다.

지금 대구에 거주하는 문화관련, 도시개발 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구 전매청 부지를 공원과 문화시설로 조성할 경우, 대구시민과 주변 주민들이 각종 문화적 혜택과 경제적 이득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조 시장은 지금이라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 대구 시민 공동의 문제를 관치주의 발상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 조만간 조 시장은 대구를 떠나 다시 서울로 갈 것이다. 그러나 대구는 그가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고, 지난 4년간 온갖 영욕을 맛보기도 했다.

대구를 떠나기 전에 정말 진실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대구 시민을 위한 훌륭한 결단을 해 주기 바란다. KT&G에게 특혜를 준 결정을 철회하고, 차기 시장에게 그 결정을 맡기기 바란다.

전영평(대구경실련 공동대표.대구대 도시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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