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텔서 남녀 3명 숨진채 발견…'동반 자살' 추정

25일 오후 4시 50분쯤 대구 북구 태전동 한 모텔 객실에서 이모(26·여·경기 성남시) 씨와 정모(21·여·경기 고양시), 서모(36·인천시 가좌동) 씨 등 20, 30대 남녀 3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발견 당시 서 씨와 정 씨는 침대 위에, 이 씨는 방 바닥에 누워 있었고 바닥에는 빈 소주와 맥주, 생수병이 각각 1개씩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서 씨의 지갑에서 "2천만 원의 카드빚을 갚지 못해 신용 불량자가 됐고 가족들의 폐가 됐기에 생을 마감한다."는 유서가 나왔고 화장대 위에서 이 씨가 쓴 '엄마,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어 미안해'라고 쓰인 1만 원권 지폐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나온데다 숨진 사람들의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고 극약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통까지 발견됨에 따라 일단 음독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3명이 숨지기 전까지 온라인상에서 교류한 사실을 밝혀내고 인터넷 메신저나 쪽지 등을 통해 자살을 공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들이 만난 경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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