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후보는 88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휘장사업과장으로 재직했을 때를 공무원 생활 중 가장 보람된 시기로 꼽았다. 미국에서 2년 간 유학한 영어실력을 발휘하라는 다소 엉뚱한 이유로 1984년부터 4년간 총무처에서 올림픽조직위원회로 파견 근무를 하게 된다. 앞서 담당 실무자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병이 들어 그만뒀고 그가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것.
당시는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84년 LA 올림픽이 잇따라 적자였던 탓에 서울올림픽이 흑자를 낼 수 있을 지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더욱이 스포츠마케팅 개념이 전무했던 당시 국내 사정을 감안하면 흑자 올림픽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여기에다 조직위원회가 당초 10억 달러로 예상했던 TV 중계권을 4억 달러에 팔면서 휘장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 절박한 사정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그는 코카콜라, 코닥, 3M 등 세계적인 기업을 찾아다니며 서울올림픽 후원의 필요성을 거듭 설득하고 읍소했다. 미국올림픽조직위원회가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마련해 준 홍보 자리에서는 비행기 티켓 구매, 경기장 VIP석 마련, 경호상의 안전, 호텔 예약 등 국내에서 필요한 모든 업무를 대행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특히 농담까지 섞어가며 풀어내는 유창한 영어는 참석한 업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밤잠을 설치며 노력한 결과 목표액인 521억 원의 두 배 가까운 1천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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